여기가 전자담배 판매점? 간판 없으면 미술관인 줄 알겠네

파이낸셜뉴스       2019.10.16 18:06   수정 : 2019.10.16 18:06기사원문
가로수길 아이코스스토어 가보니
그래피티로 건물 외벽 꾸며
방문객 기존보다 30% 증가
아티스트와 협업해 작품 전시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미술관 같은 이색 매장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힙스터 놀이터'로 불리는 가로수길 골목이 한층 화사해진 것은 바로 '전자담배 판매점'이라는 칙칙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술관처럼 꾸민 아이코스스토어 가로수길점 때문이다.

단순히 새하얗던 건물 외벽이 다채로운 색의 그래피티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화려해진 건물은 골목을 지나는 '가로수길 힙스터'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건물 앞에는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화려하고 이쁘다" "신선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쏟아낸다.

가로수길을 지나던 50대 후반 최모씨는 "다른 건물은 시멘트벽인데, 여기는 개성 있어서 발길을 멈췄다"고 신기한 듯 벽을 바라보기도 했다.

아이코스 매장을 둘러본 30대 이모씨는 "생동감 넘치는 그래피티로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20일까지 예술가 '제바'와 손잡고 '더 나은 삶: 도시의 에너지(Better Life: Energy of City)' 주제로 아이코스스토어 가로수길점 외벽을 그래피티 예술작품으로 채운다.

전면에 승리(Victory)의 'V'를 형상화하는 그림이 도시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 의도를 담아서 도시의 구조물, 바람, 패턴 등을 추상화했다.

또한 한국필립모리스는 한 달간 진행하는 문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코스 매장 안팎을 캔버스로 활용해 갤러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색감 있는 외벽에 고객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실제로 아이코스스토어 가로수길점은 지난달 21일 색감이 들어간 건물 외벽으로 탈바꿈한 뒤로 방문객이 30% 가량 늘었다.


흰 외벽에 익숙한 일부 소비자들은 '바뀐 외벽이 어색하다'며 아쉬운 반응도 종종 보이기도 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가로수길점을 찾는 고객층은 '고 투 플레이스(Go to Place)'형으로, 특색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경향이 있다"며 "차분했던 이전과 달리 화려해진 외벽으로 방문 고객 사이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느낀다는 평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전자담배에 대한 이미지 제고하기 위해서 그래비티를 그렸다기보다는 '아이코스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는구나' 정도로 느끼면 좋겠다"고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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