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소령, 20년째 소외층에 수학·태권도 재능기부
뉴스1
2019.10.27 11:39
수정 : 2019.10.27 11:39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임관 후 20년째 소외계층에 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 군인이 있어 화제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2000년 소위로 임관해 경기도 양주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 김 소령은 양주시청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공익요원을 가르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때부터 수학 강사로 교육 봉사를 하게 됐다.
2002년 2월부터는 충남 조치원 인근 보육원을 찾아 태권도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김 소령은 태권도 7단, 합기도 4단, 국궁 4단, 해동검도 1단 등 도합 16단을 보유한 실력자다.
그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자 태권도 사범 연수를 받고 청소년 교육 학사를 취득했으며 장애인 이해를 위한 강좌도 수강했다.
김 소령은 이후 강원도 인제, 충북 음성, 경기도 포천, 충남 논산 등으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인근 사회복지시설에서 태권도 지도를 이어갔다. 인제에서 김 소령이 지도했던 지적장애인 태권도 팀은 2010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2회 전국 장애인 한마음 태권도 경연대회'에서 개인 및 단체전 전 종목을 석권하기도 했다.
김 소령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 봉사를 하게 된 데는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가르쳐 준 사범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당시 사범은 김 소령의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한 것을 알고 수강료를 받지 않고 "훗날 네가 사범이 되었을 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나처럼 대가 없이 봉사하면 된다"며 격려했고 이에 김 소령도 대가 없는 봉사에 힘을 쏟았다.
김 소령의 교육봉사는 해외에까지 펼쳐졌다. 2012년 UN 개인파병 자격으로 남수단으로 떠난 그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30여 개국 40여 명의 UN 요원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했고 20여 명의 유단자를 배출했다. 남수단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보급한 순간이었다.
평일 일과 후와 주말에는 남수단 주민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남수단 문화청소년체육부장관 주관 태권도 시범과 승단심사가 성사되게 하는 등 남수단에 태권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 소령은 "네 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껴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재능기부 봉사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소령은 그동안 근무유공으로 합동참모의장 표창을 비롯해 35회의 표창·상장을 수상했고, 올해 전반기 육군항공학교 우수교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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