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2년째 늘어…한류열풍에 베트남·태국 신부↑
뉴시스
2019.11.06 12:00
수정 : 2019.11.06 12:00기사원문
통계청, '2018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발표 전년대비 증가율 8.5%…통계 시작 2009년 이후 최고 태국신부 2년전比 2배↑…다문화 부부 9.2% 비중 7년만 최고 농촌뿐 아니라 경기·서울·인천 등에서도 多…인천 20% 급등 전체 78%가 남편이 연상…10세 이상 많은 경우도 49% 달해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번진 '한류'(韓流) 열풍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혼 부부 셋 중 한 쌍은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 간의 만남이었다. 이밖에 태국 신부도 크게 늘어 국제결혼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8.5%로, 2017년(1.0%)에 비해 큰 폭으로 커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내에서의 국제결혼은 2003년 7월 정부가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를 취하면서 2005년께 정점을 찍었다. 공증서 등 서류 없이도 결혼이 가능해 위장 결혼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이에 국제결혼을 건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졌고, 이민 비자 발급 심사를 강화하는 등 기존과 반대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국제결혼 건수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한류 열풍이 이 같은 흐름을 뒤집었다고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한국 남성과 태국 여성 간 결혼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비중은 2016년 3.3%에서 2017년 4.7%, 2018년 6.6%로 2년간 두 배가 뛰었다. 결국 동남아 출신 한국 댁이 늘면서 국제 결혼 증가세를 이끈 셈이다. 한국 내 전체 혼인 건수가 2.6% 감소할 동안 다문화 혼인은 8.5%가 늘었고,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9.3%)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9.2%다.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 아내와 결혼한 경우가 1만5933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11.8%에 달했다. 전체 다문화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0%로 1년 전(65.0%)보다 2.0%포인트(p) 올랐다.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혼인은 4377건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비중은 전년 대비 1.2%p 하락한 18.4%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또는 어느 한쪽이라도 귀화한 경우는 3463건으로, 비중은 15.4%에서 14.6%로 0.8%p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6605건), 서울(4891건), 인천(1487건) 등 수도권 지역에서 많았다. 경남(1299건), 충남(1185건), 부산(1151건), 경북(1120건) 등에서도 1000건 이상의 국제결혼이 이뤄졌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인천(19.6%), 충북(18.9%), 대구(18.8%), 대전(16.6%) 등에서 높았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2.0%), 충남(10.7%), 전남(10.6%), 전북(10.4%), 충북(10.2%) 등에서 여전히 높지만, 인천(9.8%), 경기(9.7%) 서울(9.1%) 등에서도 10%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과거엔 광역시보단 전남, 전북 등 도(道) 지역에서 많았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등에서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농촌을 넘어 전국적으로 국제결혼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초혼 연령은 남편이 36.4세, 아내가 28.3세로 8.1세 차이가 났다. 남편이 연상인 부부가 전체의 78.2%였으며 남편의 나이가 아내보다 10세 이상 많은 경우는 49.0%였다. 한국인 간 혼인에선 이 같은 경우가 3.6%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다문화 부부의 이혼 건수는 지난해 1만254건으로 1년 전(1만307건)보다 53건 줄어 2012년부터 7년째 감소 중이다. 한국 내 전체 이혼 건수가 2.5% 늘어날 때 다문화 이혼은 0.5% 줄어든 것이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9.4%로 1년 전(9.7%)로 0.3%p 하락했다. 다문화 부부가 평균적으로 결혼 생활을 지속한 기간은 8.3년이었지만, 5년을 채 같이 못 산 경우가 33.1%로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 보면 부부 모두 중국인인 경우가 이혼한 비중이 가장 컸다.
'다문화 인구'란 한국인과 결혼 이민자 및 귀화·인지에 의한 한국 국적 취득자로 이뤄진 가족의 구성원을 의미한다. 인구동태 통계는 전국의 읍·면·동 및 시·구에 제출된 인구동향조사 신고서와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자료를 기초로 작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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