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北핵역량 임계치 넘어...추가실험 필요없어"
뉴시스
2019.12.02 12:28
수정 : 2019.12.02 12:28기사원문
"ICBM 보다 한국 핵공격 할 수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이 더 위협적"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의 핵 역량이 추가실험이 불필요한 단계에 이르렀고, 상당한 핵탄두 소형화 기술 역시 확보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평가했다.
1, 2차 북 핵 위기 당시 영변 핵 시설 사찰을 주도했고 20여 차례 방북했던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일자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북한의 중단거리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훨씬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북한의 핵역량이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과 비슷한 횟수의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과 인도는 이미 20여년 전에 핵 보유국이 됐고 핵무기 100개 이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난 수십년 동안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갑자기 핵무기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핵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이노넨은 "북한은 이미 충분한 실험을 거쳤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그들이 핵실험을 추진한다면 그건 정치적 목적이다. 1000번이 넘는 핵실험으로 경쟁하던 미-소 냉전시대와 달리, 이제는 억지력을 갖출 목적으로 북한과 같이 작은 나라가 많은 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가 정말 걱정하는 건 미국이 우려하는 ICBM보다 한국과 일본을 겨냥하는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이다. 최대 1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수백kg 수준일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북한은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미국을 겨냥하는 ICBM만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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