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北핵역량 임계치 넘어...추가실험 필요없어"

뉴시스

입력 2019.12.02 12:28

수정 2019.12.02 12:28

"ICBM 보다 한국 핵공격 할 수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이 더 위협적"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2번 갱도 폭파순간 갱도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2018.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2번 갱도 폭파순간 갱도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2018.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의 핵 역량이 추가실험이 불필요한 단계에 이르렀고, 상당한 핵탄두 소형화 기술 역시 확보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평가했다.

1, 2차 북 핵 위기 당시 영변 핵 시설 사찰을 주도했고 20여 차례 방북했던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일자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북한의 중단거리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훨씬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북한의 핵역량이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진단했다.


하이노넨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을 내렸을 때, 진작부터 북미 합의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추가 핵실험 준비를 시작했다 해도 놀라울 게 없다"면서 "예비 장소가 있을 경우 이를 발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비슷한 횟수의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과 인도는 이미 20여년 전에 핵 보유국이 됐고 핵무기 100개 이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난 수십년 동안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갑자기 핵무기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핵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이노넨은 "북한은 이미 충분한 실험을 거쳤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그들이 핵실험을 추진한다면 그건 정치적 목적이다. 1000번이 넘는 핵실험으로 경쟁하던 미-소 냉전시대와 달리, 이제는 억지력을 갖출 목적으로 북한과 같이 작은 나라가 많은 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가 정말 걱정하는 건 미국이 우려하는 ICBM보다 한국과 일본을 겨냥하는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이다.
최대 1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수백kg 수준일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북한은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미국을 겨냥하는 ICBM만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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