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코미디로 변신한 '한여름밤의 꿈'
2019.12.09 16:50
수정 : 2019.12.09 16:50기사원문
하지만 기존 질서나 권위에 도전하는 전복의 통쾌함이 다소 약한 측면도 있다.
이번 작품은 원작과 다른 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은 유사하나 표현법은 차이가 있다. 극중극을 만드는 원작의 직공들을 현대의 노동자로 풀었는데 이들의 모습이 특히 이질적이다. 또 요정은 요괴로 명명하며 오베론 왕과 여왕의 신경전을 마치 게임 속 캐릭터의 대결처럼 풀기도 한다. 사랑의 잣대기가 엇갈린 아테네 네 청춘남녀의 옷차림과 말투도 현대화했다.
문삼화 버전 '한여름밤의 꿈'은 또 다양한 계급과 계층 간의 갈등에 주목한다. 아테네에 정복당해 영주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하는 아마존 여왕, 아버지나 왕이 지목하는 남자와 결혼해야하는 두 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아마추어 연극을 올리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연출가와 배우 간의 위계 등 다양한 갈등이 표면화된다. 12월 4~29일 명동예술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