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삼화 연출 계층간 갈등 등 담아
하지만 기존 질서나 권위에 도전하는 전복의 통쾌함이 다소 약한 측면도 있다. 원작은 요정, 아테네 귀족, 아테네 직공들이 마법의 숲으로 대변되는 환상과 현실의 공간을 넘나들며 서로 복잡하게 얽히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작품은 원작과 다른 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문삼화 버전 '한여름밤의 꿈'은 또 다양한 계급과 계층 간의 갈등에 주목한다. 아테네에 정복당해 영주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하는 아마존 여왕, 아버지나 왕이 지목하는 남자와 결혼해야하는 두 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아마추어 연극을 올리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연출가와 배우 간의 위계 등 다양한 갈등이 표면화된다. 12월 4~29일 명동예술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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