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세계경영의 길 열고 떠나다
파이낸셜뉴스
2019.12.10 17:52
수정 : 2019.12.10 17:52기사원문
前 대우회장 향년 83세로 별세
1년간 투병… 연명치료는 거부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10일 "김 전 회장이 9일 밤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며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악화돼 1년여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다만, 고인은 평소 연명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 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귀국했다.
45세 때인 1981년에는 대우그룹 회장에 올라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했다.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로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달러로 당시 한국 총 수출액(1323억달러)의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인이 1989년 출간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에세이집은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등 청년층의 필독서였다.
장례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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