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벤다졸 먹고 재채기가.." 폐암 이어 다른 병에도 효과봤다는 후기 올라와
뉴스1
2020.01.03 12:06
수정 : 2020.01.03 15:2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동물용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이 폐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유튜브 영상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사람용 구충제 성분인 알벤다졸이 비염을 치료하는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또 다른 영상과 후기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년 동안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했는데, 알벤다졸을 복용한 뒤 재채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1년에 (비염)약을 20~30통씩 먹었는데 2019년부터 알벤다졸을 복용한 뒤 기존에 먹던 약을 찾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벤다졸을 복용하고 계속 알레르기 약을 먹지 않아도 재채기 증상이 없다면 20년간 고생한 알레르기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영상은 약 3만8000명이 시청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이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구충제 효과를 찬양하는 듯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기생충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게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수년 전부터 암 치료제를 다 만들었는데 제약사들이 방해로 발표를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이 구충제가 그 치료 약인 듯하다" 등의 음모론성 댓글까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이러다가는 거의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연초에 환자들이 급증한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많다.
알레르기 비염 원인물질은 꽃가루 외에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바퀴벌레, 곰팡이 등 다양하다. 치료법은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거나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원인물질은 완전히 없앨 수 없으나, 실내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집먼지진드기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야외활동을 줄여 꽃가루에 덜 노출되거나,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완치가 어렵고 관리가 중요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꿈의 약을 구충제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보가 자칫 질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더라도 정확한 용법과 용량이 정해지지 않았고, 간에 독성 작용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구충제가 암을 치료하거나 비염을 치료하는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해당 질환에 대한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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