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철 건축가 "세계 최빈국 콩고 도우며 가치있는 삶 경험 중"
파이낸셜뉴스
2020.01.16 19:26
수정 : 2020.01.16 19:26기사원문
KOICA 해외지원 프로그램 참여
4년 동안 콩고서 장기체류하며
국가 정체성 찾도록 박물관 건설
김 건축가는 "한국에서 건축회사를 다니고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문득 형식적이고 소모적인 경쟁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즈음 빈곤퇴치 운동가인 폴 폴락의 '빈곤으로부터의 탈출(Out of poverty)'이란 책을 읽고 주어진 삶을 가장 가치 있게 쓰기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하면서 개도국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김 건축가는 KOICA에서 찾았다. 그리고 지난 2010년부터 KOICA의 해외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고 2015년부터는 해외 장기체류를 시작, DR콩고 국립박물관 건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어 "DR콩고는 세계 최빈국에 속하지만 사업을 위해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숙소 임대료는 미국 뉴욕 외곽지역만큼 비쌌고, 건설 기자재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품질은 떨어지지만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건축가가 참여한 DR콩고 국립박물관 건립사업은 많은 사람이 노력한 결과 지난해 11월 23일 개관했다. 김 건축가는 "450개의 부족, 200여개의 언어를 쓰는 다종족 국가인 DR콩고는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데 서구 열강의 침탈과 내전으로 이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이 박물관은 그런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먹고사는 문제가 무엇보다 절박하지만 국가 정체성 확립을 통해 "나는 DR콩고인"이라는 가치관을 갖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그런 측면에서 선조들의 삶, 지혜, 민족문화, 식민시대의 시련이 담긴 박물관의 건립은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김 건축가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름과 이미지가 중요하지만 겉과 속이 일치하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두는 삶을 살고 싶고, '내 인생을 가장 가치 있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면서 "물론 4년이란 체류기간에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변치 않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곳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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