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물 분쟁
파이낸셜뉴스
2020.02.16 17:19
수정 : 2020.02.16 17:19기사원문
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이다. 빅토리아호에서 발원한 백(白)나일 강이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청(靑)나일 강과 만나 하류에 비옥한 삼각주를 형성한다. 세계 4대 고대문명인 이집트문명을 낳아 이집트인에게는 탯줄과 같은 강이다.
'신의 축복'으로 불리던 나일강에 최근 대재앙의 그림자가 어른대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2011년 청나일강에 초대형 수력발전댐을 착공하면서 예고됐던 '시한폭탄'이 곧 댐 본격 가동과 함께 터질 참이다.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은 이름처럼 에티오피아로선 가뭄·빈곤에서 벗어날 '부활' 수단이지만, 하류의 이집트에는 용수 고갈을 알리는 사이렌이어서다.
이집트인들에겐 고대부터 수자원 확보가 숙명이었다. 국토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이라 현재 국민의 95%가 나일강 유역에 살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이후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20년 전 7000만명가량이었던 이집트 인구가 지난주 1억명을 넘어섰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니 이집트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죽고 사는 문제'(압둘팟타흐 엘시시 대통령) 로 간주한다. GERD 착공 전부터 "소규모 댐을 분산 건설하라"고 에티오피아 측에 요구한 배경이다. 착공 후 한국 등 제3국의 GERD 건설 참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도 마찬가지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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