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현대百·SSG닷컴·CJ ENM…새둥지 "돈 모이는 명당일까"
뉴스1
2020.02.17 06:10
수정 : 2020.02.17 10:09기사원문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이사가 예정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서울 압구정 시대를 뒤로하고 '삼성동 시대'를 준비 중이다.
앞서 1971년 현대그룹 계열의 유통기업에서 출발한 현대백화점은 1999년 계열 분리되며 독립했다. 당시 본사를 1980년에 매입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내 금강쇼핑센터로 정했다. 큰 길과 인접하지 않은 탓에 현대백화점 본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돈이 모이는 곳'이라는 이유로 이곳이 본사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이외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신사옥 마련에 나섰다. 지난 2017년 공사를 시작해 현재 막바지 점검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삼성동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삼성동 시대에 대한 기대감만큼 떠나는 압구정에 대한 아쉬움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돈이 몰리는 터'를 떠나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는 직원들도 일부 있다.
현대백화점이 떠난 금강쇼핑센터에는 계열사인 현대리바트가 사용할 예정이다. 논현동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돈이 몰리는 터로 이사를 가는 만큼 앞으로 사업이 잘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도 올 상반기 서울 남대문 신세계 타운을 떠난다. 새 둥지는 종각역 인근 센트로폴리스다.
현재 회현동 메사빌딩에 자리 잡고 있는 SSG닷컴은 업무 공간 부족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이르면 4~5월부터 센트로폴리스로 옮길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센트로폴리스가 새 건물이다 보니 노후화한 현재 건물에 비해 편의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금 입주한 사옥이 협소하고, 노후화 돼 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본사 리모델링을 마친 CJ그룹 내부에서도 이동수가 있다. CJ ENM 영화부문이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으로부터 사들인 필동 인재원에 입주한다.
대한극장과 영화사 등이 위치했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영화사업부문 전체를 인재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앞으로 영화콘텐츠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 중구 쌍림동의 CJ제일제당 사옥에 CJ ENM 다이아TV와 광고부문이 입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부쩍 덩치가 큰 CJ프레시웨이가 제일제당 사옥을 떠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새 보금자리 후보로는 한화건설이 떠나면서 공실이 발생한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비롯해 서울 광화문 일대 오피스 빌딩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업계서는 돈이 모이는 터를 찾아 유통업체들이 본사를 옮기고 있다고 봤다. 다만 단순 풍수지리학적 위치 외에도 교통과 시설, 비용 등을 함께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나 주차, 협력사와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본사 이전을 고려하는 회사들이 있다"며 "과거처럼 한 자리에 머무르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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