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감사도 코로나에 올스톱
파이낸셜뉴스
2020.03.05 18:25
수정 : 2020.03.05 18:25기사원문
감사원, 이달말에서 연기 전망
금감원 靑감찰까지 겹쳐 뒤숭숭
감사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등 감독 관련 이달말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감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받은 자료 내부 검토를 거쳐 본감사에 나서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올스톱 된 것이다.
5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이 DLF·라임 사태 등 잇단 금융소비자 피해와 관련, 금융위·금감원의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 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을 연기했다.
DLF 사태 등으로 지난해 11월 참여연대 등 피해자들은 감사원에 금융위·금감원·고용보험기금에 대한 감사 청구서를 접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융위·금감원에 감사 관련 자료를 받아 내부 검토단계를 거쳤으며, 당초 이달말께 본감사를 나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시기나 내용 등은 알려줄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현장 감사는 올스톱된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 코로나19 추이를 보면서 차후 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도 함께 진행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청와대가 금융당국을 감찰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DLF·라임 사태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고객 비밀번호 4만여건 무단도용 등 금융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행정소송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부담이다.
이처럼 금융권의 파열음이 커지면서 우려를 사전에 차달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문제 등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당국의 금융감독 행위를 두루 살펴보며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간 불협화음이 커지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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