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후 서울, 청년의 모험담..반지하게임즈 ‘서울 2033:후원자’

파이낸셜뉴스       2020.03.10 16:49   수정 : 2020.03.10 16:49기사원문

평일에는 로스쿨을 다니며 학업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게임을 만드는 인디 게임 개발사 대표가 있다. 개발 인력도, 개발할 시간도 한정적인 인디 게임 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반지하게임즈는 이유원 대표를 포함한 고등학교 동창 세 명이 기획, 개발 및 디자인을 각각 맡아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게임을 개발한다.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날로 망하자'라는 모토에서 반지하게임즈만의 게임 철학과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사무실이나 작업실도 없었던 반지하게임즈는 지난해 10월 법인 설립 후 정식 사무실을 얻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다양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2033 : 후원자'(사진) 게임은 핵전쟁 후 황폐화된 서울에서 살해 당한 부모님의 진실을 찾아 도시 곳곳을 탐험하는 한 청년의 모험담을 이야기로 서술한 일종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다. '텍스트 로그라이크' 장르의 '서울 2033 : 후원자'는 화려한 이미지나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없이 순수하게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엄청난 몰입감을 유저에게 선사한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텍스트 기반의 게임에 대한 주변 반응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반지하게임즈는 더욱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구현하는 UI와 UX 디자인에 주력했다. 게임 출시 이후 책을 읽는 것 같아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긍정적인 평이 주를 이뤘고 2019년 우연한 기회로 참가한 제4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선호하는 팬층을 확보하며 Top 3 개발사에 선정, 인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말 구글플레이가 발표하는 '2019 올해를 빛낸 인디 게임'에 선정되며 국내 인디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구글플레이 차트 및 메인 노출과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의 게임 소개 영상을 통해 신규 다운로드가 4500건 이상 증가하는 등 홍보 효과를 크게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시각장애인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스크린리더와 보이스오버 기능을 적용해 모바일 접근성을 고려한 게임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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