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중고교 여름방학 최대 보름이상 줄어든다
파이낸셜뉴스
2020.03.12 15:31
수정 : 2020.03.12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당국이 초중고교 개학을 3주 연기하면서 학사 일정의 변동성이 커졌다. 개학 연기로 올해 여름방학기간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학기 학습진도와 대입 등을 감안하면 겨울방학보다는 여름방학을 좀 더 많이 줄일 수 밖에 없어서다.
다만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이뤄질 경우 여름방학기간을 단축하는 것보다 수업일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의 경우 초등·중등교장협의회에서 각 학교에 2020학년도 학사일정안을 지난 11일 전달했다. 학사일정안을 보면 올해 여름방학은 고등학교의 경우 오는 8월 8~23일(16일간)이고, 중학교는 8월 8~30일(23일간), 초등학교는 8월 1~31일(31일간)이다. 다른 시도의 학교들도 비슷한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 비해 약 2주 이상 방학이 줄어든 데다, 겨울방학보다 여름방학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셈이다.
이같은 방침은 고3 학생의 대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입 수시 원서 접수는 9월에 시작해 마감된다. 수시원서 접수를 위해서는 1학기까지 성적과 학생기록부 완료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오는 11월 19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수업일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의 수시원서 접수 등을 감안하면 고등학교의 경우 겨울방학보다는 여름방학을 우선적으로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개학연기가 발생할 경우 방학 대신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은 추가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고시한 2015 교육과정상 최소수업시수는 연간 34주이지만 16~34일까지 휴업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의 10% 이내인 19일(유치원 18일)까지 감축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업일수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방학을 더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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