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빅컷’에도 증시 추락… 한은 처방은 먹힐까
파이낸셜뉴스
2020.03.16 18:04
수정 : 2020.03.16 18:26기사원문
코스피 3.19% 하락한 1714P
한은 금리인하로 투자심리 개선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 하락한 1714.86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일(현지시간)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0~0.25%로 100bp(1bp=0.01%포인트) 내리고 7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제로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코스피지수는 1.92% 오른 1805.43에 개장했으나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 낙폭을 확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정책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나겠지만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이라며 "단기간에 큰 폭의 금리인하는 역설적으로 경기침체 국면 진입에 대한 우려를 확인하게 한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맞춰 한국은행도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도달했다. 한은이 금융시장 기대 이상의 금리를 인하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센터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이 금융시장 예상(0.25%포인트)을 상회했다"면서 "기업의 자금경색 리스크 완화 기대감 상승과 증시 반등의 결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에도 실물경제에서 정책효과가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이 느끼는 공포는 금융여건이 아닌, 실물에 대한 우려에 기인하는 만큼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의 공조도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윤 센터장은 "연준의 부양책에도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 등 공급의 충격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수요까지도 동시적으로 영향을 미쳐 경기 반등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정책공조가 진행된다고 해도 증시는 'V자' 반등보다 바닥을 다지면서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을 확인하고자 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준의 이번 조치로 급격한 신용경색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수치로 확인되기 전까지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통화정책과 함께 실물경제에 기여할 재정정책이 추가로 나오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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