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현금 확보로 '공격경영' 돌입

파이낸셜뉴스       2020.04.14 18:49   수정 : 2020.04.14 20:55기사원문
1조원으로 대규모 M&A 추진
네오플 개발실 인력 서울 이전
상반기 '던파 모바일' 中 출시
넥슨아메리카로 美 법인도 통합

지난해 매각이슈로 몸살을 앓던 넥슨이 내실 다지기에 이어 사업 구체화를 위한 공격 경영 행보에 돌입했다. 즉, 잘나가는 계열사는 중앙으로 불러들여 역대급 게임의 모바일화에 사활을 걸고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의 새판짜기에 나선 것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네오플은 넥슨코리아에 3820억1700만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넥슨코리아의 현금성자산 7100억원에 더하면 약 1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9월 넥슨이 네오플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했을 때도 원더홀딩스 지분 11.08%를 3500억원에 인수한 것에 비추어 볼 때 큰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한 데에는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올초 이정헌 넥슨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하고 신작들을 갈고 닦아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주장한 만큼 넥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 변혁의 중심에는 단연 네오플이 있다.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네오플은 최근 제주 사옥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내달부터 연말까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실 인력을 서울로 이동시킨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이동하는 인력은 약 170여명으로 향후 300여명까지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네오플의 핵심조직을 서울로 불러들여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버전에 사활을 건다. 상반기를 목표로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지역 사전예약자가 29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출시 초기 안정화와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 등 발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다량의 핵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넥슨의 글로벌 전략도 수정됐다. 넥슨 지주사 NXC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에 위치한 넥슨 유럽법인이 지난해 청산됐으며 미국 법인인 '넥슨M'은 넥슨아메리카로 통합됐다. 넥슨아메리카는 PC와 콘솔로 나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김정주 NXC 대표도 새 도전에 나섰다. NXC는 지난달 투자를 '게임'처럼 하는 금융 자산 거래 플랫폼 '아퀴스'를 설립했다.
또 인도의 핀테크 전문 금융회사에 1141억원을 투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코빗 북미법인을 청산한데 이어 비트스탬프 일본 법인의 청산 작업도 진행,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NXC 자회사 NXMH가 캐나다 대표 명품 의류업체인 무스패션에 642억원을 투자해 지분 23.9%를 취득한 소식도 전해졌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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