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소형준 vs.'천재'이정후 맞대결… 5월이 기다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0.04.22 17:25
수정 : 2020.04.22 17:33기사원문
황금사자기·청룡기 연속 우승
소형준, 고교 최고 투수 우뚝
지난 21일 이글스와 연습경기서
"신인 같지 않은 운영" 평가
3년간 가장 활발한 타격 펼친
이정후와 빠르면 5월29일 만나
1회 말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섰다.
프로 8년차 이치로는 절정기를 맞고 있었다. 1998년까지 내리 5년 연속 수위타자. 1994년엔 장훈의 기록(1970년 3할8푼3리)을 깨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 타율(0.385) 신기록을 수립했다.
2구째 다시 직구를 빼들었다. 시속 153㎞가 전광판에 찍히자 원정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이치로가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파울. 3구는 슬라이더로 볼. 4구는 다시 슬라이더 이번엔 스트라이크. 볼카운트는 2-2로 바뀌었다.
5구째는 직구(151㎞)로 파울. 위험했다. 조금 높았다. 꽉 찬 볼카운트. 6구째 다시 직구(147㎞), 이번엔 이치로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삼진이었다. 이날 이치로는 네 번의 타석서 세 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한 번은 볼넷. 마쓰자카의 완벽한 승리였다. 마쓰자카는 4월 7일 니혼햄을 상대로 한 프로 데뷔전서도 첫 타자 이데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초구는 역시 직구(149㎞)였다.
올 프로야구 신인 최대어는 소형준(19·kt 위즈)이다. 유신고를 졸업한 후 연고구단 kt에 1차 지명됐다. 계약금 3억6000만원. 소형준은 여러모로 마쓰자카와 닮았다. 둘 다 고교 2학년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마쓰자카는 요코하마 고교 2학년 때 지역대회 준결승서 끝내기 폭투로 경기를 망친 적이 있다. 3학년이 된 후엔 완전히 달라졌다. 봄과 여름 고시엔을 모두 휩쓸어 괴물로 불리기 시작했다. 여름대회 8강전서는 연장 17회 완투승을 따내기도 했다. 투구 수는 무려 250구였다.
소형준은 2학년 때만해도 괴물 투수로 불리진 않았다. 3학년이 되면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두 대회 연속 우승해 고교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청소년대회서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50㎞의 빠른 공에 '경기를 할 줄 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한국야구의 새 괴물 소형준이 지난 21일 첫선을 보였다.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을 소화했다.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고 1실점.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신인 같지 않은 운영을 보여줬다. 좋은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후한 평점을 주었다.
소형준 스스로는 "확실한 결정구의 필요를 느꼈다. 오른쪽 타자에겐 슬라이더, 왼쪽 타자를 상대론 체인지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와 대결하고 싶으냐는 질문엔 서슴없이 "이정후 선배"라고 답했다.
이정후(22·키움)는 지난 3년간 국내 프로야구서 가장 활발한 타격을 펼친 타자다. 3년간 때려낸 안타가 535개. 빠른 공, 변화구 가리지 않고 다 잘 친다. 이정후와 소형준의 맞대결은 빠르면 5월 29일부터 고척돔에서 열리는 3연전서 가능하다. 부디 그날 코로나19 사태가 말끔히 해결돼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볼 수 있길 소망해 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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