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설계사' 김종인, 최적후보 찾기…1%대 잠룡들도 뜰까
뉴스1
2020.05.28 16:29
수정 : 2020.05.28 16:4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마땅한 대통령 후보가 없다고 누차 밝히는 상황에서 자천타천 대권 잠룡들은 하나둘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비대위 출범에 적잖은 내홍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대신 확실한 인물을 등장시키기 위한 시스템 정비 작업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위원장 말대로 보수진영에서 당선 가능성을 기대해 볼만한 유력 대권 후보가 현재로선 없다. 더구나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에 언급되던 후보들의 지지율이 1%대까지 떨어져 존재감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후보군에 있는 정치인들은 대선을 2년 가까이 앞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대권을 향한 기지개를 켰다.
대표적인 인물은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반드시 제가 보수쪽의 단일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실력있는 혁신가로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며 "2022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진보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유 의원의 이런 메시지는 원외에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정치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곧 여의도 인근에 별도의 공간도 마련할 것이란 예상이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홍 당선인은 21대 국회 개원 후 대국민 정치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슬산 천왕봉에 오른 사진과 함께 "예로부터 비슬산 기슭에서 왕이 네 사람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측근들과 언론 인터뷰에 그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잠행하던 황교안 전 대표는 최근 당선인과 낙선인들에게 전화하며 안부를 묻는 등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아직 대선까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변수는 얼마든 생길 수 있다며 벌써 대선 후보를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무성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적이 있는 만큼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탄핵과 같은 사태가 아니라 경제실정 혹은 다른 변수 등이 작용하면 언제든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물 위주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과제인데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잘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가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도 대선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구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가 지녀야 할 자질에 대해서는 "자기 몸을 완전히 나라에 동일화하고 우리의 현재 문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확실한 대책을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런 사람이 나오면 나는 최적의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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