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때문에 결혼식 미뤘는데 또?…예비 신혼부부 '발 동동'

뉴스1       2020.06.02 14:47   수정 : 2020.06.02 15:24기사원문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가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해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0.4.5/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하객이 안 오는 것도 문제지만, 축하해주러 오신 분 중에 혹시나 감염자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밤에 잠이 안 옵니다. 결혼식 생각만 하면 갑갑하네요."

오는 6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 A씨(36)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초 지난 3월 예식 날짜를 잡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개월을 미뤘는데 또다시 재확산 우려가 한창인 시기와 겹쳤다.

A씨는 고향인 대전에 살고 있는 30여 명의 친척들을 모시기 위해 버스도 한 대 대절할 예정이었는데 결국 취소했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70~80대 어르신들이 참석이 어려울 거 같다며 10여 명 정도만 참석 의사를 전해와서다.

34세 여성 B씨도 A씨와 마찬가지로 4월에 예식을 치르려다 6월로 한 차례 미뤘다. 이태원·쿠팡·개척교회발 확진자가 크게 늘자 다시 9~10월로 식을 미룰지를 두고 남자친구와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날짜가 임박해 어쩔 수 없이 예식을 강행하기로 결심하더라도 신랑 신부들은 '하객 숫자 맞추기'란 또 하나의 난관을 넘어야 한다. 참석자 숫자를 얼추 추정해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하루하루 달라지는 상황에 참석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벌어진 돌잔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객 숫자 맞추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한다. 최근들어 예식에 참석하더라도 축하 인사만 짧게 건네고 뷔페 식사는 거르는 이들도 많아 음식을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할지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예식을 치른 30대 초반 C씨는 "막 번지기 시작할 즈음이라 주변에서 예식을 진행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이 많아서 난감했다"며 "반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걸 엎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식을 치른 지 1주일 만에 신천지 사태가 터졌다"며 "최악의 상황을 피해서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양가 부모님들도 다행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사태가 절정이던 시기 예신을 치른 D씨는 "식 전날까지도 그대로 진행을 해야하나 걱정이 많았다. 식을 치른 후에도 보름 정도까지는 혹시나 우리 결혼식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준비하는 사람들 얘기를 꽤 들었는데, 6월로 한 차례 미룬 식을 다시 미룰지 고민이 많은 예비 부부들도 있다고 한다"며 "한 차례 더 미룬다고 해서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을 것 같고, 또 이태원이나 부천 돌잔치 같은 상황이 재발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신혼여행지를 국내로 돌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제주도 5성 이상급 호텔은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A씨는 "1박에 50만원인 최고급 호텔인데 빨리 예약을 한 덕분에 그나마 묵을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은 이미 10월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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