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호 시집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 출간
뉴시스
2020.06.29 13:43
수정 : 2020.06.29 13:43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영하 십칠 도의 아침/ 29억 톤짜리 악모에서 깨어/ 서리꽃 핀 산을 바라본다/ 123미터도 부족한가/ 평생을 가둬놓기엔 자갈과 모래로 다진 530미터 벽 아래/ 여전히 얼지 않는 저 거대한 슬픔/ 강으로 흘리는 눈물 천 리를 가는데/ 후회로 묶여 흔들리는 배 한 척/ 이제는 알겠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평생을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 -전윤호 '소양댐'
제30회 조병화 문학상을 수상한 전윤호 시인의 신작 시집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가 출간됐다.
전윤호 시인에 조병화문학상을 안겨준 시집은 '정선'이다. 이 시집은 강원 정선 태생인 전윤호 시인이 정선의 풍광과 풍습, 사람, 삶, 언어와 기억을 담고 있다. '한 지역을 세심히 그린 풍속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정선'에 이은 새 시집은 '춘천'을 다룬다. 그의 시 세계로 바라본 춘천은 퍽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시 ▲봄눈 ▲안개 ▲동면 ▲서면 호수 ▲삼월 등은 시인이 춘천에서 살면서 겪은 자연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기억하고 기록한 작품이다. 그런가하면 ▲샘밭 막국수 ▲신매대교 ▲소양3교 ▲소양댐 ▲소양사 등은 '객(客)'이 아닌 주민이기에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품고 있다.
박성현 시인은 해설에서 "시인은 물러나 있다. 산책하듯 투명하고 고요히, 존재들에게 자신의 곁을 내어주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밤의 사물들이 정적 속으로 물러나 주위의 빛과 소리들을 더욱 환하게 열어놓는 것처럼, 그의 문장은 존재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의 실존을 스스로 증명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윤호 시인은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30년 동안 10여권의 시집을 펴냈다. 강원 정선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니고,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동국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뒤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편집자로 일했다.
시를 쓰겠다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4년 전부터 춘천에 산다.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한국시협 젊은시인상, 편운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는 죽을 때까지 시를 쓸 겁니다. 쓰고 또 쓰겠습니다. 제게는 시가 전부입니다. 그 외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전윤호 시인이 지난 27일 경기 안성 조병화문학관에서 열린 편운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밝힌 수상 소감이다.
그의 신작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는 이때까지 평생을, 앞으로도 시가 전부이고, 시 외에 없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작품에는 자신보다는 세상의 존재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작가의 작품 세계가 담겼다. 120쪽, 북인, 9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