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내놓을때마다 올라.. 21번의 실패 '노무현정부 데자뷔'
파이낸셜뉴스
2020.07.06 18:45
수정 : 2020.07.06 19:32기사원문
규제 이후 서울 집값 폭등 ‘악순환’
안정세였던 수도권까지 풍선효과
文정권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52%
李·朴 정부 때보다 두 배 넘게 올라
실제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곧바로 급등해 추가 대책을 부르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정권별 집값 상승률을 보더라도 문 정권 38개월의 서울 아파트값 중위가격은 52%가 넘게 오르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합친 26%보다 두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추세대로면 역대 부동산이 가장 폭등했던 과거 노무현정부 시절 상승률 56.6%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대책→상승→대책→상승 되풀이
6일 KB부동산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 중위매매 자료에 따르면 공급부족 논란을 겪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38개월 동안 52.68% 급등했다. 2017년 5월 6억635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달에는 9억2582만원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정책을 내놨을 때마다 서울 아파트값은 조정 후 반등했다는 점이다.
실제 (정부가 인정하는) 굵직한 4번의 대책 이후 다음 대책까지 집값은 어김없이 올랐다. 지난 2017년 8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재건축·재개발 규제 △양도소득세 강화 △LTV·DTI 대출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8·2 대책 이후에는 잠시 주춤하던 집값이 연말에 급등하더니 다음해 9·13 대책이 나오기까지 서울 집값(중위매매 가격)은 28.10% 올랐다. 그러자 정부는 9·13 대책에서 2주택자 이상 최고세율을 중과하는 내용의 세금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9·13 대책 이후 다음해인 2019년 12·16 대책이 나올 때까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5.75%가 올랐다. 세부담 상한선을 올린 12·16 대책 약발도 먹히지 않아 올해 6월 발표한 6·17 대책까지는 6개월간 3.15% 상승했다.
문 정부 집값 상승률 역대 최고 될까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문 정부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대책의 횟수가 무색할 정도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실태 분석'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임기 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52%를 기록해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26%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1번의 대책으로도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자 결국 22번째 대책(예정)으로 종합부동산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노무현정부 시절의 정책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각종 부동산 규제를 걷어내는 데 방점을 뒀다. 공급 중심의 정책에다 '2008년 금융위기'라는 외생변수 때문에 MB정권 기간에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3.2%를 기록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오히려 대출규제를 한 번에 풀며 '빚내서 집 사라'는 말까지 돌았지만 아파트값 상승(서울 10.41% 상승)은 현 정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과거 정권과 비교했을 때 거꾸로 간다고 지적을 한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공급부족에 대한 방법론이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많이 제시됐지만 정부가 이에 대해 그동안 반영을 한 부분이 전혀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정치의 영역으로 가버렸고, 정책 담당자들도 기조의 큰 변화가 없어 새로운 대책이 나와도 집값 안정화에 영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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