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후보 박원순 시장 사망" 美·유럽 외신 일제 보도
파이낸셜뉴스
2020.07.10 11:16
수정 : 2020.07.10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세계 주요 매체들도 긴급 타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박 시장이 잠재적 유력 대권주자였다는 점과 함께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 불과 며칠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 2위의 선출직 공무원이 숨졌다"며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성추행 혐의가 불거지며 전국적으로 충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선출직 공직자"라면서 "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박 시장은 경제 불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가이자 잠재적 대선후보였다"며 "한국 최초의 성희롱 소송에서 변호인으로서 유죄를 이끌어 내며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럽 매체들도 신속 보도했다. 영국 공영 BBC는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그의 실종 몇 시간 전 한 여비서가 그를 상대로 성추행 고소를 한 뒤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BBC는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도 "차기 한국 대선의 잠재적 후보 중 한명이자 서울시장이 전 여비서의 성추행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독일 도이체벨레도 "박 시장은 한국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를 비판해 온 오랜 경력의 시민 운동가이자 인권 변호사"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그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는 딸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들어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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