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보다 안전”… PF채무보증 줄이고 대출 줄인다

파이낸셜뉴스       2020.07.28 17:42   수정 : 2020.07.28 19:28기사원문
코로나·경기침체에 리스크 줄이기
PF 채무보증 한달 만에 1조 줄어
분양가상한제 앞두고 유동성 관리
증시 개인 투자자 ‘빚투자’ 증가에
담보대출 중단하는 증권사도

증권사들이 코로나19,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를 택하고 있다. 고수수료를 안겨주던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꺼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자'가 급증하자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들의 PF 채무보증 규모는 16조6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5일 채무보증 규모가 17조612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채무보증은 매입확약(신용공여형)과 매입보장(유동성공여형)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신용등급 하락 등 문제가 일어났을 때 매입보장은 매입보장약정에 따른 의무가 없어진다. 이와 달리 매입확약은 시행사가 대출을 못 갚았을 때 증권사가 일부 상환·매입책임을 지게 돼 증권사에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채무보증 형태는 매입확약이 13조3938억원, 매입보장이 3조3028억원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PF 관련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유동성 관리에 나서는 이유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규제 정책이 PF 유동화증권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달 말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대형건설사들의 일감이 줄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PF 유동화증권에 대한 신용보강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여파로 단기자금 시장 경색된 이후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미들의 '빚투자'와 관련해서는 신용공여(대출)를 중단하며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KB증권도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재원을 유통융자에서 자기융자로 변경했다.
통상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대출받아 신용융자 재원(유통융자)으로 사용해왔으나 관련 융자 한도가 꽉 차 자기자본 내에서 대출하는 '자기융자'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대부분의 증권사의 자금이 소진되면서 리스크 관리와 신용공여 방식을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과한 빚투자에 따른 피해 방지 차원에서 신용융자의 위탁증거금 조정에도 나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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