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허리'中企의 절규.. 공장 멈추고 빚에 허덕
파이낸셜뉴스
2020.08.13 18:14
수정 : 2020.08.13 18:14기사원문
제조업 가동률 11년만에 최악
6월 67%…5개월째 70% 못미쳐
코로나 여파로 설비가동 줄인탓
대출은 올해 60조 늘어 경영악화
특히 현재의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자칫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기반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가동률이 70%를 밑도는 것은 지난 2월(69.6)이후 5개월 연속이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공장설비 가동을 크게 줄였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충격파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해 상반기 경험한 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 내수부진(경기침체)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0.4%로 압도적이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공장은 생산을 멈추면 기존 설비들을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최소한의 가동률은 유지한다"며 "설비유지를 위한 가동분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나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은행대출로 근근히 버티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60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증가금액 26조1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코로나19가 확대된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 대출이 16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크게 증가한 데다가 정부·은행 금융지원까지 더해져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더욱 문제는 경영악화가 언제쯤 개선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경기지수가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중기중앙회 조사에서도 중소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경기침체(79.1%)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위축된 소비심리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대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려면 투자와 생산, 소비 등 민간 부문 전반이 활기를 찾아야 한다"며 "공공 위주의정책만으로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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