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원장' 정재현, 헤지스골프 KPGA오픈 첫날 '클럽하우스 선두'

파이낸셜뉴스       2020.08.27 16:12   수정 : 2020.08.27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천(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프로 12년차' 정재현(35)은 아버지(정춘섭씨)가 KPGA 준회원, 동생(정운겸)이 KPGA코리안투어 정회원인 골프 패밀리 일원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10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였다. 2003~2004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도 활동했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시드를 잃었다.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KPGA 선수권대회서 받은 공동 31위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2016년에는 정원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까지 했다.

2102년부터는 생계를 위해 골프 아카데미를 차리고 레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투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간간이 2부 투어에 출전, 2018년 ‘챌린지투어 10회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작년 챌린지투어 4회 대회서 우승하면서 챌린지투어 통합 포인트 자격으로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으나 4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27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GC(파72·7209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 골프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는 그 이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속에 오전조로 출발해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클럽 하우스 선두(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1위에 나선 경우)에 나섰다.

이날 정재현이 기록한 67타는 자신의 KPGA코리안투어 개인 18홀 최소타 신기록일 정도로 호기록이다. 거기에는 코스와의 궁합도 한 몫 했다.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동남고등학교 출신인 정재현은 "고등학교 시절 골프장과 학교의 배려로 이 곳에서 무료로 라운드 한 경험이 많다. 그래서 코스를 잘 아는 편이다"면서 "그런 이유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신감이 다른 대회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1라운드 오전조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16명 정도가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을 정도로 애를 먹었다. 그 중에는 무려 15오버파를 작성한 선수도 있었다. 정재현은 "경기 초반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왔다. 힘들었다(웃음)"면서 "하지만 바람을 잘 읽는 등 바람을 이용한 플레이가 좋았다. 아이언샷감이 현재 괜찮다. 퍼트도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에 견갑골을 다쳐 아직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그는 "샷 할 때 통증이 느껴져 불편하다. 그래도 골프가 재밌기 때문에 통증을 감내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면서 웃어 보였다. 올해로 8년째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정재현은 "투어 생활과 레슨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다"면서 "즐겁게 골프를 하고 있다.
지도자와 선수 생활을 겸하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2라운드도 즐겁게 즐기면서 임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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