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년부터는 생계를 위해 골프 아카데미를 차리고 레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투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간간이 2부 투어에 출전, 2018년 ‘챌린지투어 10회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작년 챌린지투어 4회 대회서 우승하면서 챌린지투어 통합 포인트 자격으로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으나 4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27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GC(파72·7209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 골프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는 그 이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속에 오전조로 출발해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클럽 하우스 선두(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1위에 나선 경우)에 나섰다.
이날 정재현이 기록한 67타는 자신의 KPGA코리안투어 개인 18홀 최소타 신기록일 정도로 호기록이다. 거기에는 코스와의 궁합도 한 몫 했다.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동남고등학교 출신인 정재현은 "고등학교 시절 골프장과 학교의 배려로 이 곳에서 무료로 라운드 한 경험이 많다. 그래서 코스를 잘 아는 편이다"면서 "그런 이유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신감이 다른 대회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1라운드 오전조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16명 정도가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을 정도로 애를 먹었다. 그 중에는 무려 15오버파를 작성한 선수도 있었다. 정재현은 "경기 초반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왔다. 힘들었다(웃음)"면서 "하지만 바람을 잘 읽는 등 바람을 이용한 플레이가 좋았다. 아이언샷감이 현재 괜찮다. 퍼트도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에 견갑골을 다쳐 아직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그는 "샷 할 때 통증이 느껴져 불편하다. 그래도 골프가 재밌기 때문에 통증을 감내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면서 웃어 보였다. 올해로 8년째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정재현은 "투어 생활과 레슨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다"면서 "즐겁게 골프를 하고 있다. 지도자와 선수 생활을 겸하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2라운드도 즐겁게 즐기면서 임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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