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흉 힘든 대동맥판막 협착증 고령환자들에게 대안
파이낸셜뉴스
2020.09.24 16:41
수정 : 2020.09.25 12:00기사원문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생기면 판막이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역류하면서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심장이 뇌나 다른 장기 등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데 점점 많은 부담을 받게 돼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추고 문제가 된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을 시행했습니다.
이 수술은 오랜 기간 대표적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치료법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가슴을 열어야 하는 개흉 수술 자체에 위험성이 있는 고령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체력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는 수술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후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타비 시술은 사타구니 부근의 대퇴동맥을 작게 절개한 후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석회화가 진행돼 좁아진 기존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심장 판막을 삽입합니다.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주한 교수는 "타비 시술은 최소침습이라 환자의 수술 부담을 낮추므로 고령이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며 "또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시술 후 평균 3일 전후로 퇴원할 수 있어 환자의 빠른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의 생체 조직형 인공 심장 판막 사피엔(SAPIEN)은 지난 2010년 국내 타비 첫 시술에 사용됐습니다.
이후 진화한 사피엔3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판되는 생체 조직 판막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저위험군에서도 TAVI 시술이 가능하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타비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43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3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술비용이 단점입니다.
김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는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받지 못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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