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블록체인으로 의약품 유통 관리한다
파이낸셜뉴스
2020.09.28 17:24
수정 : 2020.09.29 09:59기사원문
의약품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단계 정보 공유
위변조 막고 투명한 관리 가능
[파이낸셜뉴스] #1. 지난 3월 충남 서산 한 농가 창고에서 이른바 '가짜 비아그라'를 불법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의약품 제조 기계 3대를 창고에 설치한 뒤 가짜 약을 만들었다. 또 비아그라의 색과 모양, 상표까지 모방한 패키지까지 만들었다.
내년부터 의약품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의약품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거래정보를 판매자와 구매자가 공유해 의약품의 위·변조를 막고, 문제가 있는 의약품이 유통됐을 때 소비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SDS는 오는 11월 블록체인 기반 의약품유통이력관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블록체인을 의약품유통이력관리 시스템에 적용하면 제약사와 구매자가 의약품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의 거래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기록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가 가능해지고,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삼성SDS는 제약사, 유통업체, 약국·의료기관으로부터 시범사업 신청을 받아 실무협의체를 구성한 뒤, 3~6개월 가량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범 사업을 통해 △수기 입력 최소화 △반품·회수 검증 △입·출고 자동 이력관리 △사물인터넷(IoT) 연계 온·습도 정보 추적 등을 테스트한다. 실시간으로 입·출고 이력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온·습도 정보 추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발생한 상온 독감 백신 유통으로 인한 사고 같은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후 내년 6월부터는 △유통이력 자동보고 △의약품 실시간 진위 검증 △의약품 e-리콜 등 기능을 추가해 상용화하고 2022년 3월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의약품유통이력관리 서비스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처리속도와 호환성이 높아 금융, 물류 등 사업 전반에서 적용 중이다. 현재 실손보험금 청구, 항공 화물 이력추적, 지급결제 사업까지 국내외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넥스레저 유니버설은 일반 네트워크에 비해 낮았던 초당거래속도(TPS)를 높였고, 하이퍼레저 패브릭, 이더리움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도 연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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