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강자로

파이낸셜뉴스       2020.09.29 16:39   수정 : 2020.09.29 16:55기사원문
항암제·희귀질환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 영역 확대
셀트리온·삼바, 선두주자로 부상
연매출 성장률 33%·32% 추정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업체들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서고, 다양한 후속제품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향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과 함께 K-바이오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세계 최초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의 2020년 1분기 유럽 점유율은 57%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도 유럽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약 9% 증가한 4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후속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5종의 바이오시밀러와 2종의 항체신약을 개발중이다. 바이오시밀러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대장암 치료제, 천식치료제, 건선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중이다. 항체신약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준비중이다. 대장암 치료제는 지난 8월 유럽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 허가에 돌입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등은 임상 단계다. 바이오신약으로는 일본 다케제약과 급성췌장염 치료제 SB26를 개발중이며 임상 1상을 완료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 2018년 62억달러에서 2023년 193억달러, 2025년 289억달러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세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자가면역 질환치료제였다면 이제 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안과용 치료제로 범위를 넓혀가는 상황이다. 실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건선치료제인 스텔라라, 황반변성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바이오신약의 특허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개화되고 있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선두주자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자가면역 질환치료제에서 항암제, 안과질환치료제, 희귀질환 치료제로 확대되고 있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각각 33%, 32%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제2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오는 2021년 말까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으로 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및 직접판매 유통망까지 갖춘 대규모 제약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준공계획 등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업체로서 위상을 굳힐 전망이다.오는 2022년 제 4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 총 62만L의 생산규모를 보유하게 돼 글로벌 전체 CMO생산규모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1조 8127억원을 수주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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