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0.000085%면 나도 대주주
파이낸셜뉴스
2020.10.06 15:58
수정 : 2020.10.06 1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대주주로 규정되는 주식 보유액 기준이 3억원으로 대폭 낮아지면 삼성전자 주식 0.000085%만 보유해도 대주주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사주를 사모은 임원과 일반 주주 등 1만1300여명이 대주주에 해당돼 최대 33%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의 주식 보유액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다.
본지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현황을 파악한 결과, 약 3억원어치인 5000주 이상을 보유한 임원 및 특수관계자 수는 97명(법인 제외)으로 집계됐다. 5000주를 가졌다면 주당 6만원 이상시 대주주 요건인 3억원을 충족하게 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총수일가를 제외한 사장단 임원 15명 중 8명이 내년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김기남 부회장(20만주), 김현석(9만9750주)·고동진(7만5000주) 사장 등 3명의 사업부문장과 이상훈(3만1820주)·정은승(2만5450주)·진교영(3만2500주), 박학규(2만5500주) 사장 등 7명은 현재 대주주 요건인 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중 한종희 사장은 5000주를 보유해 향후 주가가 6만원을 돌파하거나 추가 매수를 하면 대주주가 된다. 나머지 7명은 자사주를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들 임원을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 5000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은 지난해말 기준 1만1300여명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지분율 0.0001%가 채 안 되는 주주도 대주주 신분으로 총수일가와 같은 세율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이처럼 문제가 커지자 여당은 조정을 검토 중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정 협의를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상임위원이 이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낮추는 안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기재부는 대주주 요건 3억원과 대주주 규정 시 가족합산 방식 등 관련 내용을 기존 안보다 전향적인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자산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기 위해 대주주 요건을 종목당 2017년 25억원, 2018년 15억원, 2019년 10억원 등으로 계속 낮춰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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