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실사와 다른 작품으로 봐달라"

파이낸셜뉴스       2020.10.29 15:39   수정 : 2020.10.29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03년 한국에서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실사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게 아니다.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의 단편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 현재로 옮겨와 새롭게 재해석해 만든 작품이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2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타로 감독은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 조감독을 거쳐 TV시리즈 ‘노라가미’를 연출했으며, 이번 작품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에 나섰다. ‘카우보이 비밥’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본즈가 제작했다.

코타로 감독은 “첫 연출작이 이렇게 큰 무대에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될지 몰랐다”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2003년 실사영화를 리메이크한게 아니다”라며 “실사영화와는 원작에 대한 해석과 세계관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원작은 1985년에 나왔고 실사영화도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만들어졌다. 시대성의 차이를 어떻게 녹여낼지 많이 고민했다”

"실사영화보다 원작 단편을 먼저 접했다. 당시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나갈지 궁금했다. 그때 내가 가졌던 이미지가 애니메이션 엔딩에 표현됐다”고 부연했다.

원작의 어떤 면에 가장 매료됐을까? 그는 "여주인공 조제의 강인함"을 꼽았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관객들도 그녀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 생각했다.”

조제와 츠네오가 이별하며 쓸쓸한 느낌을 자아냈던 실사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희망적인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조제가 자신의 장벽을 극복하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는 내면의 변화에 주안점을 줬다고 했다.

"조제와 츠네오의 연애이야기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성장 이야기다. 장애가 있어 집에만 틀어박혀있던 조제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지, 그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나아갈 수 있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바깥으로 나간다는 것은 물리적일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 세상과 연결된다는 의미다. 세상에 나가는 그 내면의 변화를 깊이 파고들고자 했다.”

주요 타깃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으로 삼았다. 그는 "그들은 어른이 되는 문턱에 선 사람"이라며 “부모 곁을 떠나 사회로 나가는 연령대다. 조제가 자신의 장벽을 극복하고 바깥세상에 나가는 이야기 자체가 그들의 마음에 가닿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세상과 단절된 시국이다. 그는 "덕분에 조제의 마음에 공감할 여지가 커진 것 같다"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선보여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이 영화가 관객과 만나게 된 건 행운이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란 매체가 참 좋다는 것을 기억하고, 영화 보는 문화를 되찾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내년 1월 국내 개봉한다.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얼까? 그는 “실사영화와 별개의 작품으로 봐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실사와 비교하면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영화로 봐달라. 이야기의 무대는 같지만 시대는 다르다. 다른 작품으로 봐달라.”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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