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조원태 우호지분 50% 안팎 '경영권 방어'
파이낸셜뉴스
2020.11.16 18:16
수정 : 2020.11.16 21:37기사원문
KCGI는 법적 대응 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일시적으로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재편된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로 보유하는 지분율은 10%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조원태 회장은 우호세력(41.4%)까지 합치면 전체 우호지분율이 50%를 안팎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우선 한진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8000억원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29.2%가 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1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취득한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대한항공에 편입된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남매 간 갈등에서 '조원태 vs. 3자주주 연합'으로 확산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판도도 바뀔 전망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오너 일가와 델타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 등을 합쳐 41.14%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의 지분율이 45.23%로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산은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한 조 회장은 50%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3자연합은 지분율이 4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자연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방안에 반발하며, 산은 대신 직접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3자연합을 대표해 KCGI는 이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단 1원의 사재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 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항공사의 경영정상화보다는 오너 일가의 한진칼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KCGI는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 이를 저지할 계획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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