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법적 대응 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일시적으로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재편된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로 보유하는 지분율은 10%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조원태 회장은 우호세력(41.4%)까지 합치면 전체 우호지분율이 50%를 안팎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3자연합은 지분율이 4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한진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8000억원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대한항공에 편입된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남매 간 갈등에서 '조원태 vs. 3자주주 연합'으로 확산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판도도 바뀔 전망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오너 일가와 델타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 등을 합쳐 41.14%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의 지분율이 45.23%로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산은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한 조 회장은 50%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3자연합은 지분율이 4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자연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방안에 반발하며, 산은 대신 직접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3자연합을 대표해 KCGI는 이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단 1원의 사재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 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항공사의 경영정상화보다는 오너 일가의 한진칼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KCGI는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 이를 저지할 계획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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