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년간 현금 10兆 마련… '뉴 LG' M&A 속도 내나
파이낸셜뉴스
2020.12.06 17:55
수정 : 2020.12.06 21:40기사원문
5개 상장 계열사, 현금 1조 확보
구광모회장, 체질개선 적극 주문
내년 CVC 통한 본격 투자 전망
6일 파이낸셜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LG그룹 전체 13개 상장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말~올해 3·4분기 약 4년간 9조5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들 계열사의 현금 자산은 총 8조9785억원에서 올해 3·4분기 기준 18조5500억원으로 늘었고, 이 같은 흐름이라면 연말에 1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G그룹에 인수된 LG헬로비전(옛 CJ헬로비전)을 제외해도 같은 기간 현금 증가폭은 9조5000억원 가량으로 비슷하다.
이 중 '현금 부자'는 계열사 맏형인 LG전자로 6조5755억원에 달한다. 2016년 3조원을 약간 웃돌았던 LG전자의 현금 곳간은 4년 만에 118% 급증했다. LG화학(3조5390억원), LG디스플레이(3조2891억원)도 3조원 이상의 실탄을 장전 중이다.
㈜LG는 지난해 맥쿼리PE에 LG CNS 지분 1조원(35%)어치를 매각했고, S&I코퍼레이션에 서브원 지분 3000억원(60.1%) 가량도 넘기며 3·4분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6697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어 LG유플러스(1조241억원), LG상사(7620억원), LG이노텍(6639억원), LG생활건강(3907억원), LG하우시스(3017억원), LG헬로비전(1328억원), 실리콘웍스(1046억원), 지투알(670억원), 로보스타(288억원) 등도 현금을 늘려왔다.
그동안 과감한 M&A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한 삼성, SK와 달리 LG는 고 구본무 전 회장때까지 M&A 보다는 자체 연구개발(R&D)를 통해 성장의 포석을 깔았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 LG는 조단위의 M&A가 전무하다가 구 회장 취임 해인 2018년 헬로비전을 80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오스트리아 첨단 자동차 조명 기업인 ZKW도 1조4440억원에 사들였다.
선대와 달리 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적극적인 M&A와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계열분리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시드머니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는 "최적의 회사를 물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가 일반지주회사 내 기업형 벤터캐피털(CVC)의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LG도 CVC를 통한 투자 전략을 검토 중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지주회사를 2개로 나누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며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던 LG에서도 분할 후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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