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경쟁

파이낸셜뉴스       2020.12.22 18:00   수정 : 2020.12.22 18:00기사원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을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배터리를 설계·제작하고, 다른 부품과 조립은 자동차 메이커에 맡기는 방식이란다.

앞서 지난 14일 아마존의 자율주행택시 회사 죽스(Zoox)도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였다는 소식이다.

자율주행차의 역사는 꽤 길다. 1986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이 '내브랩1'이라는 초보 제품을 내놓았다. 이미 자동항법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에 비해 더디지만, 이후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이뤄졌다. 2012년 구글이 프리우스를 개조한 자율주행차의 주행영상을 공개하면서 꿈꾸던 미래차가 현실로 성큼 다가서는 듯했다.

그렇다면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레벨 5' 자율주행차는 언제 상용화되나. 전자 및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물리적 장벽은 하나 둘 해소되고 있다. 다만 제도 개선이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 책임을 탑승자가 지느냐, 로봇 제조사가 지느냐 하는 법적 문제가 파생되면서다. 이로 인해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점진적 개발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기술학회는 자율주행을 100% 비자동을 뜻하는 '레벨 0'을 포함해 6단계로 구분한다. 벤츠·도요타·현대·GM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대체로 운전자 보조-부분 자동화-조건부 자동화-고도 자동화로 이어지는 '1~4 단계'의 사회적 수용성을 살피면서 '레벨5'로 진입할 복안이다. 반면 구글·애플·아마존 등 IT기업들은 혁신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곧장 '레벨 4~5'로 갈 기세다.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어느 전략이 나은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완전 자율주행차들이 실제로 거리를 누비려면 보험이나 교통법규 등 제도적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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