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역사는 꽤 길다.
그렇다면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레벨 5' 자율주행차는 언제 상용화되나. 전자 및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물리적 장벽은 하나 둘 해소되고 있다. 다만 제도 개선이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 책임을 탑승자가 지느냐, 로봇 제조사가 지느냐 하는 법적 문제가 파생되면서다. 이로 인해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점진적 개발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기술학회는 자율주행을 100% 비자동을 뜻하는 '레벨 0'을 포함해 6단계로 구분한다. 벤츠·도요타·현대·GM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대체로 운전자 보조-부분 자동화-조건부 자동화-고도 자동화로 이어지는 '1~4 단계'의 사회적 수용성을 살피면서 '레벨5'로 진입할 복안이다. 반면 구글·애플·아마존 등 IT기업들은 혁신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곧장 '레벨 4~5'로 갈 기세다.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어느 전략이 나은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완전 자율주행차들이 실제로 거리를 누비려면 보험이나 교통법규 등 제도적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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