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한미연합사 체제로 억제해야"
뉴스1
2020.12.23 06:31
수정 : 2020.12.23 06: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주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연합사령부 체제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강석율 한국국방연구원(KIDA) 선임연구원은 지난 21일 '미 군사력의 역동적 운용과 우리의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미군의 '역동적 군사력 운용'(DFE) 동향과 대응 방향을 진단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DFE는 군사력의 유연한 이동과 탄력적 집중을 통해서 지역적 경계를 넘어 지구적 차원에서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미 군사력의 역동적 운용이 본격화될 경우 동북아 지역에서 미 군사력 운용에 공백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DFE 개념에 따라 인도태평양·유럽·중동 등 전 세계에서 병력 최적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개념에 따라 나온 표현이 순환배치 확대와 전략적 유연성 강화 등이다.
이에 주한미군, 특히 지상군 병력이 대만이나 동남아 등지로 재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중국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강 선임연구원도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 지상군의 역내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동북아 동맹국들의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주한 미 지상군이 대중국 전략의 차원에서 재배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의 대한반도 확장 억제력에 대한 우려가 증폭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우리의 대응 방향으로 한미연합사 체제를 주목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의 추진에 있어서 한국 주도 한미연합사 체제의 위상과 능력을 담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전제로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의 핵심적 역할이 한미연합방위체제 내에서 한국 방위를 지원하는 데 있다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미국의 접근법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한미연합사 체제의 해제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 선임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끝으로 "대북한 억제와 격퇴라는 한미연합방위의 본질적 임무를 벗어난 영역으로 주한미군의 역할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한미연합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포함해서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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