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승부수 띄운 '가전' LG의 변신
파이낸셜뉴스
2020.12.24 18:20
수정 : 2020.12.24 18:20기사원문
글로벌 백색가전 시장에서 거둔 성취에 자족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을 건 LG전자의 결단이 주목된다.
전장사업은 4차 산업혁명기의 캐시카우로 꼽힌다. 자동차가 점차 내연기관 시대를 마감하고 '바퀴 달린 정보기술(IT) 기기'로 불릴 정도로 전자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은 그간 미국 애플이나 중국 바이두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전장사업 진출이 늦은 편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미국의 세계적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LG전자의 진격 선언이 반가운 이유다.
물론 투자에는 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더욱이 세계 경제는 지금 코로나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움츠리지 않고 미래사업 개척에 나서야 기업이 살고 국민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선다. 왜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진작에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겠나. 백색가전의 종가인 LG전자가 이번에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것도 마찬가지 맥락일 것이다. 이 같은 역발상식 도전이 국내 다른 기업이나 전 산업부문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이 시점에 정부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온갖 규제일변도 입법부터 자제해야 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