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사우디, 외교 정상화
파이낸셜뉴스
2021.01.05 05:51
수정 : 2021.01.05 0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중동지역 맹방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5일(이하 현지시간) 외교관계를 복원한다.
중동지역 미 우방들을 다시 하나로 묶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지난 수주일 간 중재에 나섰던 백악관 선임 고문이자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4일 사우디로 향했다. 5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걸프협력위원회(GCC)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중동 지역 지도자들은 카타르와 갈등을 접고 외교관계 복원에 합의하게 된다.
미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5일 맺어지는 새 합의에서 사우디·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이집트는 2017년 6월 시작된 카타르 봉쇄를 공식적으로 해제하게 된다. 당시 이들 GCC 회원국은 카타르 지도부가 이란과 협력해 테러리즘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카타르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온 쿠웨이트는 이날 사우디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카타르 항공기들에 영공을 공식적으로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 관리들도 카타르 항공기들이 사우디 영공을 다시 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신 카타르항공은 그동안 영공 비행 금지 조처가 막대한 손실을 불렀다면서 4개국에 대해 제기한 50억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카타르 항공사들은 GCC 국가들의 영공 봉쇄로 이란으로 돌아가는 우회항공로를 만들어 먼 길을 돌아 운항해왔다.
그렇지만 문제가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화해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서 그동안 노력해온 평화중재의 결정판이라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역대 최고 성과'라면서 "이들이 비록 서로 다시 사랑하게 되고,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해 아직 양측의 감정에는 앙금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카타르와 사우디 등 언론들은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로 헤드라인을 채우고 있다.
한편 카타르는 중동내 최대 미군 기지가 있는 곳으로 이슬람국가(IS),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미 폭격 기지 역할을 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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