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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사우디, 외교 정상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05:51

수정 2021.01.05 05:51

[파이낸셜뉴스]
걸프협력위원회(GCC) 회의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내걸린 살만 사우디 왕의 포스터 앞에 카타르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 등은 5일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할 계획이다. 사진=AP뉴시스
걸프협력위원회(GCC) 회의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내걸린 살만 사우디 왕의 포스터 앞에 카타르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 등은 5일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할 계획이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중동지역 맹방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5일(이하 현지시간) 외교관계를 복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와 그 동맹국들이 5일 카타르와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동지역 미 우방들을 다시 하나로 묶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지난 수주일 간 중재에 나섰던 백악관 선임 고문이자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4일 사우디로 향했다. 5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걸프협력위원회(GCC)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중동 지역 지도자들은 카타르와 갈등을 접고 외교관계 복원에 합의하게 된다.

미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5일 맺어지는 새 합의에서 사우디·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이집트는 2017년 6월 시작된 카타르 봉쇄를 공식적으로 해제하게 된다. 당시 이들 GCC 회원국은 카타르 지도부가 이란과 협력해 테러리즘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카타르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온 쿠웨이트는 이날 사우디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카타르 항공기들에 영공을 공식적으로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 관리들도 카타르 항공기들이 사우디 영공을 다시 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신 카타르항공은 그동안 영공 비행 금지 조처가 막대한 손실을 불렀다면서 4개국에 대해 제기한 50억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카타르 항공사들은 GCC 국가들의 영공 봉쇄로 이란으로 돌아가는 우회항공로를 만들어 먼 길을 돌아 운항해왔다.

그렇지만 문제가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화해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서 그동안 노력해온 평화중재의 결정판이라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역대 최고 성과'라면서 "이들이 비록 서로 다시 사랑하게 되고,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해 아직 양측의 감정에는 앙금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카타르와 사우디 등 언론들은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로 헤드라인을 채우고 있다.


한편 카타르는 중동내 최대 미군 기지가 있는 곳으로 이슬람국가(IS),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미 폭격 기지 역할을 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