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기로, 치유의 시간 '38˚C'...학고재 소장품展
파이낸셜뉴스
2021.01.18 10:36
수정 : 2021.01.18 1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숫자 38은 경계선이다. 한반도 허리를 자르고 있는 위치선상의 수치도 38,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경계해야할 인물을 가려주는 수치도 38이다. 38˚C를 벗어나는 체온의 소유자는 일상의 모든 것이 정지당한다.
그렇지 않은 정상 체온의 사람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물의 온도는 38˚C. 38은 이겨내야하는 숫자이면서 동시에 안식을 주는 숫자다. 학고재갤러리가 팬데믹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소장품을 꺼내 전시 '38˚C'를 선보이고 있다.
허수영의 '숲10(2016)' 앞에 서면 거대한 화폭과 이를 촘촘히 메우고 있는 자연 묘사에 압도당한다. 캔버스는 500호 두폭을 이어붙였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계속 덧댔다. 1년을 통째로 이 작품에 넣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jins@fnnews.com 최진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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