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경계의 온도 '38'
파이낸셜뉴스
2021.01.18 17:06
수정 : 2021.01.18 17:06기사원문
학고재갤러리 소장품展 이달말까지 열어
그렇지 않은 정상 체온의 사람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물의 온도는 38˚C. 38은 이겨내야 하는 숫자이면서 동시에 안식을 주는 숫자다. 학고재갤러리가 팬데믹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소장품을 꺼내 전시 '38˚C'를 선보이고 있다.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고민하면서 미래를 탐색해보는 전시다. 국내외 동시대 작가 작품 30여점을 몸, 정신, 물질, 자연 네 가지 범주로 나눠 선보인다. 이우성의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2017년)가 표현한 손바닥 위의 불꽃은 불안하다. 독일 작가 팀 아이텔의 '스타디온'(아레나, 2001년)은 빈 경기장을 배경으로 열두개 캔버스를 시리즈로 펼쳤다. 인물은 양측 가장자리 2개의 캔버스에 간신히 등장한다. 두려움일 수도, 방관의 모습일 수도 있다.
허수영의 '숲10'(2016년) 앞에 서면 거대한 화폭과 이를 촘촘히 메우고 있는 자연 묘사에 압도당한다. 캔버스는 500호 두 폭을 이어붙였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계속 덧댔다. 1년을 통째로 이 작품에 넣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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