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급식에 모기기피제 섞어..아이들은 구토에 코피까지

파이낸셜뉴스       2021.01.29 08:17   수정 : 2021.01.29 08: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원아들의 급식에 알 수 없는 물질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급식을 먹은 아이들은 두드러기와 복통, 코피 발생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원아의 학부모는 교사를 강력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금천구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유해물질을 먹게 한 특수반 선생님의 파면과 강력한 처벌을 요청 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학급 원아의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교사들은 아이들이 먹는 급식과 물, 간식에 미상의 액체와 가루를 넣었다.

청원인이 경찰의 입회 하에 본 CCTV에서 한 가해 교사는 자연스럽게 미상의 물질을 넣고 손가락을 사용해 섞으며 기분이 좋다는 듯 기지개를 켜기도 했다.

경찰이 가해 교사의 책상에서 물약통 8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확인을 거친 결과, 수거된 물약통에선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가루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상의 가루와 액체를 넣은 급식을 먹은 아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두통과 코피, 복통, 구토, 알러지 등 심각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또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나서야 진행된 검진에서 급식을 먹은 원아들은 다른 원아들에 비해 최대 14배 높은 알러지 수치가 혈액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습기 살균제처럼 수년이 흐른 후에 아이들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끔찍한 질환을 생각하면 부모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해당 유치원 원장(초등학교 교장 겸임)은 방관과 대화 거절로 일관하고 있고 검진 결과 이상징후가 발견됐음에도 어떠한 전문가의 의견이나 자문조차 구하지 않고 있다"며 가해 교사 및 학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청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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