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90만개" 또'세금일자리' 꺼낸 정부
파이낸셜뉴스
2021.02.10 16:42
수정 : 2021.02.10 16:42기사원문
홍부총리 "직접일자리 신속공급"
단기효과 있지만'응급처치' 불과
"규제 완화해 민간고용 유도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1월 고용시장 상황 대응안으로 "1·4분기 중 90만개 이상의 중앙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를 신속히 공급해 부족한 시장일자리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홍 부총리는 1·4분기 중 직접일자리 83만개, 사회서비스 일자리 2만8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채용 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구체적인 추가 일자리 창출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직접일자리 확대 "인공호흡기 불과"
이 같은 1월 고용쇼크를 정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62만8000명 감소했다는 고용통계가 나온 지난 1월 13일 "코로나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에서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향후 1~2월까지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상황 지속이 예상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취업자 수는 49만2000명 증가한 탓에 올해 2월에도 고용쇼크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90만개 이상의 중앙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가 당장의 응급조치가 될 수 있다. 직접일자리는 구직자를 민간기업과 공공부문 등에 취업시키기 위해 임금 대부분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한시적 일자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는 '인공호흡기'에 불과하다고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지표가 악화되자 내놓은 방안이지만, 일자리 질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공공부문 중심의 한시적 일자리여서 고용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민간 일자리 환경 조성 시급"
중장기적으로 민간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대면 서비스 업종과 자영업자, 청년,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민간도 고용을 늘리기 어렵고, 정부가 계속 월급을 줄 수는 없으니 단기 일자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 일자리는 통계수치 개선에는 도움이 됐지만 고용시장 사정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기업이 새롭게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규제 완화도 중요하다"며 "업종·지역·산업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급격히 올린 최저임금 문제와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있었던 노동시장 충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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