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97명 선수 개명.."보다 나은 성적 위해"
파이낸셜뉴스
2021.02.18 10:06
수정 : 2021.02.18 10:12기사원문
다시 말해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다. 개명한 선수 중에서 올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들을 살펴 보았다.
먼저 정세빈(20·삼천리)다. 그는 유진이라는 이름에서 세빈으로 개명한 덕을 톡톡이 봤다. 지난해 6월 열린 ‘KLPGA 2020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2차전’에 이어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 잇따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중간에 드림투어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금순위 5위로 마쳐 올 시즌 KLPGA투어 입성에 성공한 것. 그는 "정유진으로 살던 과거에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이름을 바꾸고 나서 쾌활한 삶을 보내며, 덩달아 골프 성적도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승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우승을 위해 이름을 바꾼 선수들도 있다. 박서진(22·요진건설산업)이다. 2019년에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정규투어에서 데뷔한 박서진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통산 1승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우승은 고사하고 성적이 변변치 않았다. 그래서 과감히 이름을 바꾸었다. 박서진은 “사주를 봤는데, 선수 생활과 은퇴 후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 받은 좋은 이름이다. 새로운 이름이 마음에 쏙 든다”라고 답했다.
김송연(24·골든블루)은 김혜선2라는 이름으로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골프팬의 머리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 뒤로 부진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이름을 바꿨다. 그 이후 ‘KLPGA 2020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 우승과 2021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수확을 얻었다.
오로지 건강한 선수생활을 위해 이름을 바꾼 경우도 있다. 과한 훈련으로 잦은 부상과 멘탈 문제를 겪은 김초연(26)이다. 그는 원래의 이름인 김도연3였을 때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래서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초연이라는 이름을 다시 태어났다. 그는 개명을 통해 더 개선된 체질과 강한 체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로 정규투어 무대를 밟게 된 박보겸(23·하나금융그룹)도 건강을 위해 개명한 경우다. 그는 원래 이름인 박진하였을 때보다 훨씬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개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보겸은 "개명 이후 일상생활과 골프에서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긍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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