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내전 휴전 제안..."반군이 결단해야"

파이낸셜뉴스       2021.03.23 00:45   수정 : 2021.03.23 0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5년부터 정부군 편에 서서 제2차 예멘 내전에 개입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군 및 후티 반군 모두에게 휴전안을 제안했다.그동안 내전이 이어지도록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았던 사우디 정부는 이제 평화가 반군의 손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외무장관을 맡고 있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22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거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양쪽에 휴전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군의 수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휴전안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요구 가운데 일부를 받아들여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 봉쇄를 풀기로 했다. 상업용 항공 노선 복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사우디는 반군 영토의 호데이다 항구에서 예멘 중앙은행 계좌로 진행되는 석유 수입과 관련해 관세 및 각종 세금과 수수료 수입을 보장할 계획이다. 후티 반군은 해당 수입이 있어야 반군 정부 공무원 봉급 등을 지급할 수 있다.

후티 반군 지도자인 무함마드 알리 알 후티는 지난 19일 사우디의 휴전안과 별개로 사우디가 사나 공항 봉쇄와 호데이다 항구 봉쇄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전국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사우디의 빈 파르한 왕자는 “이제 휴전은 후티의 손에 달렸다”며 “후티는 자신의 이익과 이란의 이익 가운데 어느것을 우선할지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러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하디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로 피신했고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 공습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사우디 공군을 지원하면서 공중 급유나 정보 공유, 폭격 목표 선정 등을 도왔으며 해당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예멘에서는 6년간의 내전으로 지난해까지 약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아랍 연합군이 2만2485회나 공습에 나서면서 민간인 8758명이 사망했다. 동시에 예멘에서는 지난해 이례적인 홍수가 발생해 16만명의 난민이 추가로 집을 떠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21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정부의 중동 정책을 반대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잠정 중단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우디 공군의 공습을 더는 돕지 않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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