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정치와 멀어질수록 좋다
파이낸셜뉴스
2021.03.28 18:00
수정 : 2021.03.28 18:00기사원문
주식 허용범위 조정 보류
괜히 오해 사는 일 없어야
기금운용위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운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도 이처럼 중립적 행보를 이어가기 바란다.
지난 몇 달간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팔자'를 이어갔다. 그러자 개인투자자(동학개미)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국민연금 때문에 주가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시각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이다. 증시 부양은 국민연금의 본질과 무관하다. 국내든 해외든 주식을 팔아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면 파는 게 맞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현 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국민연금은 2040년대 초반 적자가 예상된다.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어 2050년대 중반엔 아예 기금이 바닥을 드러낸다. 적자가 시작되면 국민연금은 주식이든 채권이든 보유자산을 내다 팔아야 한다.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은 '연못 속 고래'로 불린다. 주식을 대량으로 팔기 시작하면 국내 증시가 휘청일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하면 주식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을 점차 높이는 게 맞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9.7% 수익률을 올렸다. 1988~2020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6.27%에 이른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내야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한두 해라도 늦출 수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국민연금은 국민 노후보장이 알파요 오메가다. 증시 부양, 스튜어드십 코드 따위는 부수적 업무일 뿐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 차기 기금운용위는 4·7 보선 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금 운용의 중립성은 선거 뒤라고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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