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초록… 두가지 색이 모두 어울리는 손승연
파이낸셜뉴스
2021.03.29 19:42
수정 : 2021.03.29 19:42기사원문
가수·뮤지컬 배우로 종횡무진
8년만에 첫 정규앨범 작업 중
'위키드'오디션 통해 엘파바 따내
"두가지 일 병행 힘든건 알지만
지금 아니면 다시 없을 기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욕심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붙잡을 수 없는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을 때 우리는 모험을 향해 손을 뻗게 된다. 두 가지 일 사이에서 겨우겨우 균형을 잡아가며 버텨내는 것 조차도 대단한 일인데 동시에 다 잘해내는 아티스트가 있다.
가수이자 뮤지컬배우로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손승연 얘기다.
29일 손승연은 "관객으로 '위키드'를 만났을 땐 밝고 귀여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알아갈수록 정말 쉽지 않은 작품임을 깨달았다"며 "연습 중 옥주현 언니에게 '제일 어려운 작품이 위키드였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답하셔서 좌절했던 기억이 있다. 주현 언니에 비하면 꼬마 마녀이기에 공연의 모든 과정에 신경쓰며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승연은 "처음엔 배역을 몸에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요새는 일상 속에서도 초록 마녀 엘파바가 체화된 것처럼 물건을 고르거나 옷을 입을 때도 초록색을 고르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초록색'이라는 단어에 진지해지기도 하는 등 몸에 완전 딱익은 느낌"이라며 "엘파바는 표현에 서툴러서 종종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이들과 불편한 상황에 마주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본연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고뇌하며 현실과 싸우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승연은 한국에서 캐스팅된 역대 '엘파바' 가운데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인 이디나 멘젤과 외모나 목소리가 가장 닮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손승연은 이에 대해 "저도 이디나 멘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과거 그가 불렀던 '겨울왕국'의 OST를 커버하기도 했는데 닮았다는 이야기에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인터미션을 제외하고는 암전이 없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그 와중에 54번의 장면이 전환되기에 배우들은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바쁘게 움직이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손승연은 "가끔은 빗자루를 들고 있기도 힘든 구간도 있지만 이 작품은 지금 이 시대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고 대사 하나하나 그냥 쓰여진 것이 없는 작품이라 생각하기에 음정 하나 버릴지라도 대사와 메시지 만큼은 절대 버리지 않으려고 연습실에서부터 노력했다"며 "공연이 끝나면 몸은 좀 힘들지 몰라도 관객분들께서 저희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힐링과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대 친구들이 포기하고 싶고 힘든 순간에 엘파바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는 메세지를 많이 보내주시는데 그게 제일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손승연은 오는 5월 2일까지 이태원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 '위키드'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5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다시 한 번 '엘파바'로 날아오를 예정이다. 손승연은 "정규앨범 선공개 곡 발매 후 앨범에 박차를 가하려는 순간에 '위키드'와 엘파바를 만나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준비중인 앨범의 몇 곡을 선공개하고 이후 정규 앨범도 발매될텐데 코로나가 얼른 잠잠해져서 콘서트로도 세계 여러나라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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