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오세훈 대신 막대기가 출마했다면 표차 더 컸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1.04.09 06:52
수정 : 2021.04.09 10:58기사원문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에서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번 국민의힘의 재보선 승리는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여당 심판 의지로 인해 성취된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오류를 철저히 반성하고, 당의 체질을 과감히 바꾸고, 무엇보다 낙후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패해도 참 더럽게 패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중도층’을 아예 없는 존재로 치고 강성 지지층에만 의존하는 정치를 해왔다”고도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문제 제기, 애정 어린 비판을 정치적 공격으로만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니 오류는 교정되지 않은 채 누적되고, 그러다가 구제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선거라면 표차라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과오를 겸허히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되도록 깨끗한 선거전을 벌였어야 한다. 그런데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시전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국민의힘이다.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메모지가 바람에 떠밀려 벽에 간신히 붙어 있는 것에 가깝다. 한 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하게 굴면, 민주당은 보란 듯이 다시 회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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